반응형
지난 글에 이어 '미술가를 위한 빛의 이해와 활용(light)' 1부 '빛의 기초'편 중에서 '자연광'에 대해 정리 요약한다.
자연광은 항상 동일한 조건이 나올 수 없기에 여러 조건을 이해하고 경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끊임없이 관찰하고 감각적으로 색에 대한 민감도를 키워야 한다.
1-3장 자연광
- 아침나절의 햇빛
아침나절이나 오후 중반 무렵의 빛은 익숙한 모습이다. 하지만 여기서 산란과 구름층의 확산(Cloud Cover)이라는 변수가 작용한다
산란
공기 중에는 많은 물질들이 포함되어있고, 빛의 입자(광자)는 공기를 통과하면서 산란된다. 일출부터 일몰까지 태양의 고도가 달라지면서 색이 변하는 것은 광자가 통과하는 대기층의 두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확산, 구름층
구름은 반투명한 물질이며 광자가 통과할 때 구름 안에서 이리저리 튕겨 다니다가 흩어지게 된다. 이것을 확산(Duffusion)이라고 하는데 산란이 파란빛에 대한 것이라면 확산은 모든 파장에 대해 일어난다. - 한낮의 햇살
정오의 태양은 가장 강하고 하얀빛이다. 그래서 빛과 그림자의 대비가 강력해진다. 강한 빛은 색을 빼는 효과가 있어서 한낮에 찍은 사진은 채도가 떨어져 보인다. 그림자의 양이 적고 입체감도 떨어지며 채도도 낮아 한낮의 사진은 가치가 떨어질 수도 있으나, 열대지방의 해변 같은 곳은 상황은 다르다. 수직으로 내려오는 빛은 물을 반사되지 않고 물의 색을 잘 표현해준다. - 늦은 오후와 이른 저녁의 햇빛
많은 작가들이 일몰 한 시간 정도 전을 '황금 시간대'라고 부른다. 빛을 받는 부분은 난색 조로 노랑 빨강으로 물들고 그림자는 한색 조로 파랑 보랏빛이 감돈다. 다양한 색조가 따뜻하게 조화되고 채도도 풍부해진다. - 해 질 녘
태양의 고도가 지평선(수평선)을 넘어가기 직전 태양의 색은 짙은 주황 또는 빨강이 된다. 정오의 태양과 상반되게 매우 약한 빛이 되며 하늘빛이 주광원으로 넘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림자는 짙고 선명한 파랑이 되고 전체적으로 대비가 낮아진다. 측면광의 특성(그림자가 길어지고 질감이 강화됨)이 나타난다.
하늘에 구름이 있다면 아랫면은 석양빛을 받아 주황, 빨강이 되고, 하늘에 영향을 준다. 파란 하늘과 빨간 구름의 영향을 받은 그림자 영향은 분홍, 보라색을 띤다. 매우 빠른 속도로 빛과 색이 바뀌며, 동일한 조건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똑같은 석양을 관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 어스름
태양이 지평선(수평선) 너머로 사라지고 하늘빛이 광원이 된다. 광원이 약하므로 그림자도 약하고 대비가 낮아지면서 은은한 색채가 나타난다.
노을(Alpenglow)
(서쪽 하늘에서 관찰되는 것이 아닌) 동쪽 하늘에서 관찰되는 현상이다. 해가 진 직후에 러프니스가 적은 물체들(하얀 벽면, 모래, 물)을 분홍빛을 띄게 하지만 매우 약하기에 어두운 면에는 보기가 힘들다. (숲은 강한 그림자 속에서는 노을이 발생해도 관찰할 수 없다)
흐린 날은 태양이 하늘에 영향을 줄 수 없으므로 파란색만이 보이고 일찍 어두워진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백열등(주황색)은 하늘빛과 대비가 되어서 실내에서 어스름을 관찰하면 파란색으로 보이게 된다. - 탁 트린 그림자(Open Shade)
열린 공간 안의 그림자는 하늘색의 확산광을 받아 푸른색을 띤다. 주변에 빛을 반사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림자 안에 색조에 영향을 주게 된다. 울창한 숲 속에서는 나뭇잎에 반사된 빛이 초록색을 띄게 하고 빛을 산란시킬 공기가 없는 달의 그림자는 까맣게 보인다. - 흐린 날의 빛
흐린 날은 빛이 산란되어 여러 방향에서 들어온다. 때문에 희미한 그림자를 만들고 대비가 줄어들며 고유의 색이 살아나므로 채도가 올라가게 된다. 시간대에 따라 색온도가 달라진다. 색온도 표에 따르면 흐린 날의 햇빛은 약간 파란 기운이 있고 구름이 두꺼울수록 강해진다. 하지만 정오쯤이 되면 하양이나 회색이 되며 구름이 두꺼워져도 여전하다. 즉 태양의 고도가 지평선에 가까울수록 파란 기운을 발한다. - 밝은 흐린 날의 빛
흐린 날 중에서도 구름이 얇을 경우 투과된 빛이 방향을 만들어낸다. 맑은 날과 흐린 날 사이에서 특징을 적절히 가진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림자는 아주 강하지 않지만 방향성이 보이고 확산의 의한 보조광을 받게 된다. - 조각난 구름과 빛 얼룩(빛과 어둠의 혼합 유형)
조각난 구름
구름 사이로 틈이 있는 경우 햇빛이 직접 비치지만 하늘에 의해 산란된 파란색을 볼 수 없다. 선명한 그림자가 생기고 구름에 따라 빛이 움직이므로 다양한 화면이 연출된다. 움직이는 spot light를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시간대, 구름의 두께, 틈의 크기와 밀도 등 여러 요소에 따라 색과 대비가 다양해진다.
빛 얼룩
햇빛이 강한 날 울창한 숲, 나뭇잎 사이로 뚫고 들어와 바닥을 어른거리게 하는 빛을 볼 수 있다.
개인적인 해석으로는 '조각난 구름과 빛 얼룩의 차이'는 빛을 가리는 물체의 위치과 성질인 것 같다. 높은 상공에서 반투명 재질인 구름과, 지상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에 불특정 물체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 밤의 빛
밤에는 하늘에서 태양을 볼 수 없지만 여전히 태양의 영향을 받고 있다. 그래서 하우 희미한 빛을 뿜고 있는데 대기의 산란일 수도 있고, 태양빛을 받은 달빛의 영향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물리적으로 땅이 하늘보다 밝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인공조명을 제외한)
달빛
달의 표면은 원래 색이 거의 없기에 회색이다. 그러나 지상에서 관찰하는 달의 색은 변한다. 지평선(수평선)에 가까울수록 살짝 붉은, 노랑, 혹은 갈색을 보이지만 높이 떠있는 달은 흰색으로 보인다. 밤하늘에 떠 있는 달은 상대적으로 굉장히 밝게 보이지만 태양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약한 빛이다. 그래서 밤하늘의 부드러운 확산광은 강력한 보조광으로 작용하게 된다.
빛공해
인공조명이 주제가 아니라면 한다면 빛공해를 피해야 한다. 도시에서 한참 떨어진 곳으로 가도 도시의 빛이 직접적으로 혹은 구름에 반사되어 보이기도 한다. - 하늘의 색
자연광(하늘빛)은 태양의 밝기나 날씨와 관계없이 언제나 같은 색의 확산 광원을 유지한다. 하지만 우리가 관찰하는 '하늘의 색'은 똑같은 날이 없다. 시간대, 운량, 구름의 두께, 사이의 공간, 대기의 질 등 모든 조건이 동일하지 않는 한 똑같은 하늘의 색이란 불가능한 일이다. - 대기의 효과
정확히 말하자면 대기 중 미세한 입자들의 효과이다. (물방울, 먼지, 오염물질, 비, 눈 등) 공기 중에는 항상 물방울이 존재하는데 그 밀도에 따라 haze, mist, fog로 부를 수 있다. 이런 입자들은 빛을 튕기고 산란시켜서 우리가 흔히 부르는 대기 원근법을 만들어낸다. 연무는 맑은 날에 푸른빛으로 흐린 날엔 하얀빛을 띤다. 안개는 지상에 떠있는 구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기본적으로 흰색이지만 태양빛에 따라 파랑, 노랑, 주황빛도 관찰할 수 있다. - 물
물은 빛을 크게 반사하여 확실한 방향성을 가진 하이라이트가 생긴다. 아침 이슬은 흐린 날에도 각기 태양을 반사하고 호수의 물이나 젖은 아스팔트는 주변의 풍경을 거울처럼 비추어준다.
이 책에서 모든 자연광을 분석하고 해석하기엔 너무 복잡한 메커니즘과 불규칙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경향을 알아가고 관찰한다면 규칙에서 벗어난 색이 나와도 그 색을 이해할 수 있다.
"별생각 없이 따르던 기존의 규칙이나 상식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를테면 따뜻한 빛에는 반드시 차가운 보조광이 따른다는 규칙을 생각해 보자. 맑은 날 야외에서는 노란 햇빛이 주광이고 파란 하늘빛이 보조광이기 때문에 이 규칙이 옳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하늘의 대부분이 구름에 덮여 있으면 보조광의 색조가 바뀌기에 이 규칙은 성립하지 않는다. 이렇듯 낡은 공식을 막연히 따르지 말고 그 뒤에 작용하는 물리 법칙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미술가를 위한 빛의 이해와 활용, p40인용>
다음 글에서는 1-4장 실내와 인공조명에 대해 알아보자.
반응형